▲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최재해 감사원장.
남소연
[꼬리잡힌 말바꾸기] 위증 지적에... "말을 잘못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피해가려던 유 사무총장의 말들은 끝내 뒤엉켜버렸다. 저녁 식사 후 감사가 재개됐을 때, 이탄희 의원은 앞서 자신과 기동민 의원이 질의했을 때 유 사무총장의 대답이 '이관섭 수석과 문제의 문자 외에 연락한 적 없다. → 기억할 수 없고, 몇 번 되지도 않는다'로 바뀐 부분을 꼬집었다. 그는 "말이 바뀐 내용 중에, 둘 중 하나는 위증"이라며 "책임지셔야 한다"고 질타했다.
유 사무총장은 몹시 난감해했다. 그는 "상황이 제가... 정신이..."라더니 결국 "일상적인 문의 수준은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아까 '(대통령실로부터) 문의가 없었다'는 말은 말이 헛나간 것"이라며 "'(제가) 문의가 없다'고 말한 것은 저도 이제 화면 보고 알았다. 제가 말을 잘못했다"고 정정했다. 유 사무총장은 "여기 있으면 사실 정신도 없고, 집중도..."라며 "왜냐면 방역수칙 때문에 물도 못 마시고, 의원님 말씀에 신경 쓰고 있다"고 변명했다.
[구원투수 국민의힘] '모범답안' 내놓고 '내로남불' 거론도
보다 못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유상범 의원은 유병호 사무총장에게 "이관섭 수석과 의사소통이 있었다고 치고, 감사 대상 선정 등을 협의하는 통화나 문자가 있었나"라고 질문했다. 단순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다면 감사원의 독립성 침해와 무관하다는 취지였다. 유 사무총장은 곧장 "그거는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다른 수석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냐'는 추가 질의에도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김도읍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님들이 감사원의 정치화를 종일 비판하는데, 감사원의 정치화 정수는 김종호 전 민정수석"이라며 "2007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문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7년 조국 민정수석실 초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갔다가 1년 3개월 만에 감사원 2인자 사무총장 2년 하다가 다시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갔다"고 날을 세웠다. 또 "감사원을 이렇게 질타하는데, 내로남불의 끝이 어딜까 참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관련 기사]
"해명자료 나간다"... 감사원 사무총장, 대통령실에 문자 보고 http://omn.kr/210wk
'하명 감사 문자' 여진... 첫 질의도 못한 감사원 국감 http://omn.kr/213rv
이탄희 추궁에 "답변 의무 없다"던 유병호 '뒷수습' http://omn.kr/213xp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9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공유하기
"각오하고 왔다"더니... 점점 꼬여버린 유병호의 입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