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천의 삵오산천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종 삵
윤순태 자연다큐 감독
'동물들의 흔적 찾기'를 시작하는 지점은, 언뜻 보면 도심 속 아파트로 잔뜩 둘러싸여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천변길이었을 텐데 반석산과 오산천 주변의 다양한 식생이 사행천을 이루며 동탄을 가로지르고 있는 곳이었다.
봄에는 아파트 단지 맞은편으로 벚꽃길이 조성돼 장관을 이루고,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억새가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 길을 따라 자전거 전용도로도 만들어져 있어 시민들이 애용하기도 한다.
이미 형성된 산책길을 두고 '개발'이란 이유로 오산천 주변에 손을 대려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정비 계획 때문에 생태환경이 무너질까 염려하는 이들이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단 측은 지난 2015년 9월 17일 오산천 개발계획과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 청취를 진행했었다. 그리고 2018년 5월 '화성동탄(2) 국제작가정원 후속설계용역'을 발표하면서 개발 계획을 내세웠다. 현재까지 눈에 띄는 개발은 진행하고 있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 9월 투자자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을 향해 왜 개발이 더딘지 물었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 측은 '오산천 홍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산정돼 공사시행을 위한 인허가를 추진 중에 있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었다.
윤순태, 김민숙, 설은경 등 연구자들이 모여 '기후 변화와 지역생태의 관계성 연구'라는 주제로 반석산, 오산천 등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태자원의 과거 자료를 수집하는 현장에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