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이 7일 국회 과방위 국정감사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의 "혀 깨물고 죽지"라며 사퇴를 요구한 발언에 고성으로 대응한 것에 대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2022.10.7
연합뉴스
이후 권 의원은 인신공격성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정의당에서 탈핵위원장을 했다. 이런 분이 어떻게 원자력 발전을 전제로 해서 운영되는 안전재단 이사장을, (그것도) 자신의 신념에 반해서 '잘 하겠다' 뻔뻔하게 얘기할 수 있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며 "(김제남 이사장이)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직을 '고액 알바' 수준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일을 하느냐. 자기 신념을 지키려면 밖에 나가서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 정책이 잘못된 거라고 피켓 들고 시위를 해야 정치인의 태도"라며 "그저 봉급 좀 더 받기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가. 자신의 신념과 가치와 삶의 궤적을 다 버리는 건가. 부끄럽지 않느냐"라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뻐꾸기냐"거나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 뭐 하러 그런 짓 하느냐"는 등의 발언도 내뱉었다. 권 의원 맞은 편에 앉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했지만, 권 의원은 "나 보고 민주당에서 뭘 제의하면 전 죽어도 안 한다"면서 사과는 물론 발언철회도 하지 않았다.
"폭언 사과하시라" 요구도 거부... 권성동 "사퇴할 생각 있냐, 없냐" 압박
발언을 듣던 김 이사장이 "답변 드릴까요?"라고 물었지만, 권 의원은 "답변 들으나 마나 한 얘기다. 저 같으면 부끄러워서 답변도 안 하겠다.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있겠다"며 물리쳤다. 이어 "됐다. 답변 필요 없다"면서 "사퇴할 생각 있느냐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이사장이 "의원님께서 국정감사 자리에서 질문할 자유는 있지만, 저의 신상에 대해서 폭언에 가까운 말씀을 하신 건 사과하시라"라고 요구했고, 권 의원 "뭘 사과하나, 사과하기는"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의원까지 김 이사장에게 "지금 무슨 말이야"라고 목소리를 높여 소리치자, 보다 못한 정청래 과방위원장이 이를 제지하기도 했다.
장내가 진정되고 질의를 이어간 권 의원은 이번엔 "한국원자력안전재단은 탄핵운동가의 놀이터"라고 했다. 권 의원은 "김제남 이사장도 탈핵운동가고, 우경삼 감사도 녹색연합 출신이고, 전 이사장도 탈핵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이고, 전 감사도 탈핵법률가 해바라기 대표"라며 "탈핵운동가들이 원자력 안전에 무슨 전문성이 있느냐"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정부의 정치 철학과 국정 가치에 동조도 못 하면서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원전 확대에 대한 국정과제에 동의하느냐"고 김 이사장에게 물었다.
김 이사장은 이에 "(제게는) 원전 정책이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 판단하거나 결정하거나,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치가 주어져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윤석열 정부 원전 확대 정책에 동의한다는 말을 죽어도 할 수 없으니까 계속해서 답변을 피해간다"며 "앞으로 우리 당은 이 국정감사가 끝나고 앞으로의 상임위에서 김제남 이사장을 투명인간 취급하겠다. 저는 소신과 원칙이 없는 정치인 출신 이사장과 마주 앉아서 대화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에 김 이사장은 "원자력안전재단이사장 선임은 원자력안전 법령과 재단의 정관에 따라 절차가 이뤄진다. 전임 문재인 대통령께서 임명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말씀드린다"면서 "저의 판단과 역량을 가지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선임이 됐음을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국정감사장에서 어떻게 이런 표현을..." 야당 항의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