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고산사당 둑을 쌓아 농사지을 땅을 만든 고산 윤선도에게 고마워하며 마을 사람들이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제사를 지낸다.
정명조
고산은 1649년부터 1650년까지 굴포에 머물렀다. 그때 바다를 메우려고 둑을 쌓았다. 몇 번이나 쌓았지만 무너졌다. 어느 날 밤, 구렁이 꿈을 꾸었다. 새벽에 일어나 보니, 구렁이가 기어가던 자리에 서리가 내려있었다.
그 자리를 따라 둑을 쌓았더니 무너지지 않았다. 농사지을 땅 30만여 평이 생겼다.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게 되었다며 고산 윤선도에게 고마워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에 고산 윤선도 제사를 지내는 이유다.
한동안 이곳은 배중손사당이었다. 2021년, 용장성에 삼별초 추모관이 생겼다. 이곳에 있던 배중손 장군 동상과 항몽순의비가 추모관 앞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이곳은 다시 윤고산사당이 되었다.
굴포 트레킹길
짝별방파제를 출발했다. 바닷가를 따라 윤고산사당을 지나 굴포방파제에 이르면 미르길 4코스 안내판이 나온다. 계단을 오르면 숲길이다. 옛사람들이 다니던 길을 폭만 넓혔다. 작은 물결이 바위에 부서지고, 시원한 바람이 늦더위를 몰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