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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카툰 통제' 꼬집은 부천시장 "민주주의 아냐"

조용익 시장, 문체부에 쓴소리 "풍자는 창작의 기본... 학생 생각하면 마음 아파"

등록 2022.10.04 20:14수정 2022.10.05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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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교부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인터넷 커뮤니티
 
조용익 부천시장이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된 '윤석열 정부 풍자만화'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강경 대응에 "문화에 대한 통제는 민주주의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만화도시 부천시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조 시장은 4일 페이스북에 "풍자는 창작의 기본"이라며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소년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간섭해선 안 된다. 어딘가 상처받아 힘들어하고 있을 학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툰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정치적인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한 컷짜리 만화'이다"라며 "(축제에 전시된 작품이 입상한) 전국학생만화공모전의 공모 부문은 '카툰'과 '웹툰'이었고 공모주제는 '자유주제'였다. 카툰 공모에 왜 풍자를 했냐고 물으면 청소년은 무어라 답을 해야 하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수상작에 대한 기사가 하루종일 이어지고 있다"라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늘 강조하신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문화에 대한 철학이 새삼 와 닿는 오늘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정치적 주제를 다룬 작품을 선정·전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엄중히 경고하며 신속히 관련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문체부가 문제 삼은 작품은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풍자화로 지난 7~8월 진행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에서 고교부 카툰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을 비롯한 모든 수상작들은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9월 30일~10월 3일 진행된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전시됐다.

해당 작품에는 윤석열 대통령 얼굴이 그러진 열차에 김건희 여사로 추정되는 인물과 칼을 든 검사들이 타 있고 시민들이 이 열차를 피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문체부는 축제와 공모전을 주최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을 상대로 '엄중 경고'를 전했을 뿐만 아니라 행사의 후원 명단에 '문체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의사까지 내비친 상황이다(관련기사 : "웹툰 수출국이 고교생 풍자화에 엄중 경고? 문명국가 맞나" http://omn.kr/20zyu).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석한 조용익 부천시장.
제23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 참석한 조용익 부천시장.조용익 부천시장 페이스북
 
#조용익 #부천국제만화축제 #윤석열 #풍자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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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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