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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새로운 논문 2편, 또 위조 의혹...서동용 "다른 조사 베꼈다"

[국정감사]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 발행 학술지에 실린 것... "재임용에 활용 의심"

등록 2022.10.04 13:59수정 2022.10.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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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다른 논문인데 내용은 물론 표까지 거의 같다.
서로 다른 논문인데 내용은 물론 표까지 거의 같다. 서동용 의원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작성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두 편의 논문이 추가로 발견됐다. 기존 표절 논란이 된 네 편의 논문 말고도 추가 논문 작성 정황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에 추가로 발견된 두 편의 논문은 김 여사가 존재하지 않는 연구 결과를 허위로 만든 '위조' 논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표에 나온 숫자까지 똑같다"는 것이다.

단독 저자 한 편, 2저자 참여 한 편

이날 서 의원이 공개한 김 여사 추정 논문 두 편은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가 2009년 발행한 학술지 한국디자인포럼 Vol.22에 실린 것이다. 이 학회는 지난 9월 2일 자체 연구윤리위를 열고 2007년 김 여사가 해당 학술지에 실었던 기존 논란이 된 2편의 논문에 대해서도 '국민대 결과 인용'을 결정해 '봐주기' 논란이 인 바 있다(관련 기사 : 한국디자인트렌드학회의 이상한 'member Yuji' 논문 판정 http://omn.kr/20rfc ).

단독 저자로 작성된 '디지털 콘텐츠의 이용만족이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아래 디지털 논문)과 경인여대 디자인학부 김아무개 교수의 논문에 2저자로 참여한 '디자인·예술 참여 유인요소로서 광고 영상 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참여자 인식에 미치는 영향 –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을 중심으로-'(아래 디자인 논문)이다.

두 논문 작성자 란에는 모두 '한국폴리텍대학 디자인과 겸임교수 김건희'라고 적혀 있었다.

"다른 논문서 수행한 설문조사를 본인이 직접 한 것처럼..."
 
 국감 첫날인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에서 교육부에 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국감 첫날인 4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에서 교육부에 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공동취재사진
 
이날 서동용 의원은 "두 논문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 논문'은 2008년 11월, 한국체육학회지에 발표된 '골프 연습장의 이용만족과 재 구매 요인에 미치는 영향'을, '디자인 논문'은 2008년 11월, 한국사회체육학회지에 발표된 '여가 활동 참여에 있어 무용공연의 광고 영상매체와 비 영상매체가 관람객 인식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각각 베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지털 논문'에서 "골프장 관련 논문을 베껴오면서 골프연습장 이용고객 400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디지털콘텐츠 몰 이용고객 400명의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인 것처럼 바꿨다"는 게 서 의원의 분석 결과다.

서동용 의원은 "다른 논문에서 수행한 전혀 상관없는 설문조사를 본인이 직접 수행한 설문조사인 것처럼 사용한 것으로, 연구의 원자료는 물론 그 결과까지 사실상 거짓으로 꾸민 논문"이라면서 "표절 수준보다 더 심각한 부정행위인 위조 논문이 어떻게 학술지에 실릴 수 있는 것이냐"라고 짚었다.
   
'디자인 논문'과 관련해서도 서 의원은 "무용공연 논문을 베꼈는데, 황당한 것은 표절당한 무용공연 논문 역시 2006년에 발표된 부동산 분양 광고 관련 논문과 유사하다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세 논문의 영문 초록은 똑같이 'Real estate affects customers~ '로 시작한다. 부동산 논문이 무용 논문이 되고, 이 무용 논문이 다시 디자인 논문이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 의원은 "문제는 두 논문이 학술지에 게재된 시점이 김 여사의 한국폴리텍대학 재계약 시점과 유사하다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의 논문들이 혹시 재임용 과정에서 연구실적으로 활용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국민대는 물론 다른 대학 임용과정에서 활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김건희 논문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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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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