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분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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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풍자한 그림은 예전부터 있었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작품이 금상으로 선정된 만큼 박물관에 많은 관광객들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 3일 <뉴스1> '검사 칼 든 윤석열차 카툰에 금상 준 부천만화축제' 기사 중에서
올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개최한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전시장에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풍자하는 카툰 작품이 전시됐다.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윤석열차'라는 제목의 이 작품은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고등부 카툰 부분 금상 수상작으로 고등학생이 그렸다.
마치 <설국열차>를 연상시키는 열차가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데 열차 앞머리가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 뒤로 김건희 여사가 연상되는 여성이 조종하고 있고, 또 그 뒤로 법복을 입고 긴 칼을 빼든 검사들이 창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 앞 열차 레일에 선 사람들은 혼비백산 도망치는 중이다. 고등학생이 바라본 현 검찰공화국의 현재라 할 수 있다.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차'를 조종 중이라는 해석이 인상적이다. 심사위원들은 문제 제기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했고 만국만화영상진흥원은 작품을 게시했다.
외국인들부터 우리 고등학생까지 윤 대통령과 김 여사 풍자에 나서는 사이, 한국의 보수들은 현직 대통령을 향한 직언 중이다. <조선일보> 김대중 주필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27일 김 주필은 윤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 총선 승리 전까지는 임시 대통령'이란 직설적인 칼럼을 썼다. '비속어 논란은 좌파 언론과 좌파 세력의 윤석열 타도 총공세 합작품이니 국민의힘이 차기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실수하지 않는 것이 임시 대통령인 윤 대통령의 할 일'이란 내용이었다. 보기에 따라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굴욕감을 느낄 만한 주장이다.
<동아일보> 또한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꾸준히 윤 대통령의 사과와 결자해지를 촉구한 바 있다. 어디 이뿐인가.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하루가 멀다고 윤 대통령을 질타 중이다.
국민의힘 내홍의 당사자인 이준석 전 대표는 말할 것도 없다. '직설'을 앞세운 이들에게 풍자조차 사치로 보일 정도다. 이처럼 보수 세력 내에서도 윤 대통령을 대한 심도 깊은 우려와 '묻지마' 지지가 뚜렷이 갈린다. 문제는 윤 대통령에겐 이런 풍자나 직설 모두 '마이동풍'일 뿐이요, '마이웨이' 또한 여전하다는 사실일 것이다. 국민들의 우려가 깊어지는 대목도 바로 여기 있다.
귀 닫는 대통령과 대통령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