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2 해저 가스관 중 세 곳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덴마크 국방부가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가스 누출 사진이다.
덴마크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2 해저 가스관 중 세 곳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노르트스트림1, 2 해저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되었다며 누출된 세 곳 중 두 곳은 덴마크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한 곳은 스웨덴의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은 러시아가 유지 보수를 이유로 가동을 중단한 지난 8월 이후 운영되지 않았지만 내부에 여전히 가스는 차 있는 상태였다.
같은 날 노르트스트림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성명을 통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중 세 곳에서 하루 만에 동시에 피해가 발생한 경우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피해 규모와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현지 당국과 협력해 모든 자원을 동원 중이다. 현재로서는 복원 일정을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덴마크·스웨덴 총리, 가스 누출 '고의적' 주장
갑작스러운 동시다발적 가스 누출에 덴마크와 스웨덴 총리는 해당 사고가 '고의적'이라고 주장했다. 독일 국영매체인 <도이치벨레(DW)>에 따르면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번 누출에 대해 "당국의 명백한 평가는 이 누출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배후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스웨덴과 덴마크의 정보기관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며 "고의적인 행동일 가능성이 높고 아마도 사보타주(고의적인 사유재산 파괴나 태업)일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양국 정상은 덴마크와 스웨덴을 향한 공격은 아니라고 규정했다.
이처럼 이번 가스 누출이 누군가에 의한 고의적 손상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러시아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노르트스트림1의 대규모 '가스 누출'은 러시아가 계획한 테러 공격이자 EU에 대한 침략 행위"라면서 "유럽의 경제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겨울 이전에 공황을 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도 "오늘 우리는 사보타주를 마주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의 다음 단계와 관련된 사보타주임은 분명해 보인다"며 가스 누출이 러시아와 연관되어 있다고 우회적으로 주장했다. 모라비에츠키 총리는 해당 발언 당시 노르웨이의 가스를 덴마크와 폴란드로 운반하는 발틱 가스관 개통식에 참여하고 있었다.
EU 집행위원장 "가능한 가장 강력한 대응을 할 것" 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