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의연대 72차 일요시위”
윤성효
"미얀마 군부(는) 살생을 멈춰라. 미얀마 군부의 어린이 학살을 규탄란다. 미얀마 군부 즉각 퇴진."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민간인, 특히 어린이 희생이 계속되는 가운데, 25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이 같이 외쳤다. 경남이주민연대, 한국미얀마연대, 경남미얀마교민회, 경남이주민센터가 '미얀마 민주의연대 72차 일요시위'를 벌인 것이다.
이날로 미얀마(버마) 군부쿠데타 602일째다. 2021년 2월 1일 발생한 미얀마 군부쿠데타로, 최고사령관 민 아웅 흘라잉이 권력을 잡았고,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은 축출 뒤 가택연금되었다.
이날 일요시위는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와 아웅 묘우 경남미얀마교민회 부회장이 사회를 맡아 진행했고, 장계석 가수가 노래 '새'(김지하 시), '은행나무'(고승하 곡)를 불렀다.
참가자들은 묵념부터 했다. 아웅묘우 부회장은 "참혹한 죽음의 행렬이 2300명을 넘기도록 국제사회는 왜 손을 놓고 있었는지 규탄하고 반성을 촉구해야 한다"며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군의 대포 공격으로, 공중폭격으로, 불법취조로, 쿠데타군과의 전투로 목숨을 잃는 일이 일상화된 비극을 지금이라도 끊어내는데 힘을 결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요시위는 작지만 깊은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며 "군사정권의 무자비한 살육과 약탈에 희생된 모든 이들을 생각하며 잠시 마음을 모아 다 같이 묵념하자"고 했다.
조모아 대표는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9월 21일 기준으로 230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며 "2300번째 사망 소식은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했다.
9월 17일, 17세 소년 깐트 뚜레인이 인세인교도소에서 1년 징역을 선고받았다가 그날 오후에 숨졌다는 것이다. 조모아 대표는 "당일 아침에 호흡 곤란을 겪었다고 한다. 숨지기 사흘 전 소년은 약물 내성 결핵 증세로 결핵병동으로 옮겨졌다"고 했다.
이어 "유족들은 '폭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들의 시신을 사진 찍거나 소셜미디어에 올리지 않는다는 서약을 쓰고 시신을 돌려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