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남부아프리카에 사는 미어캣의 눈망울이 인간에게 무언가를 이야기 하는 것 같다. 작품명 '태양의 천사'
송은경
첫 개인전임에도 송 화가는 ▲안녕펭구 ▲비밀의 숲 ▲Opera ▲lucky ▲그리움의 봄 등 14개의 작품을 당차게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착실한 붓질로 내공을 쌓아 온 탓에 이들 작품에서는 처음이란 단어가 주는 어설픔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작품 하나하나에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들이 탄탄하게 녹아 있다.
송 화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동물학대와 지구온난화에 따른 환경파괴 등 묵직한 이야기들을 심각하지 않게 풀어냈다. 수십 년 전 아기 새가 죽어 있는 모습을 본 슬픔을 표현한 '귀하고 소중한 너'란 작품 속의 소녀는 결코 슬프지 않다.
날카롭게 각인된 슬픔이 붓을 통해 어느덧 따뜻한 희망으로 변한 탓이다. 시골 출신으로 어려서부터 많은 동물들과 친숙했고, 6남매의 장녀로 터득한 속 깊음 탓에 이런 작품들의 탄생이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