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를 벌였다.
낙동강네트워크
낙동강 물을 정수한 수돗물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돼 논란인 가운데 이번에는 공기 중에서도 남세균 독소가 나왔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이수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21일 국회, 부산광역시청, 경남도청, 대구시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김태형(창원대)‧이승준(부경대)‧신재호(경북대) 교수팀이 공기 중 남세균을 포집해 그 남세균의 독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기준은 없다. 미국 뉴햄프셔주 강 공기 중 최저농도 0.013ng/m3을 기준으로 삼아 이번 낙동강 주변 공기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했다.
조사 결과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량은 2015년 미국 뉴햄프셔주 강에서 검출된 결과에 비교했을 때 최대 523배에 달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청산가리 독성의 200배에 이르는 발암물질이자 간‧생식 독성을 갖고 있으며, BMAA는 알츠하이머와 루게릭병 등 뇌 질환의 원인이 되는 물질이다.
공기 중 마이크로시스틴의 경우, 맑은 날씨를 보인 8월 22일 김해 대동선착장 배 위에서는 6.8ng/m3(미국의 523.0배)이었고, 같은 위치의 작업장에서는 5.4ng/m3(415.3배)이었다. 비 내리고 흐린 날씨를 보인 8월 30일, 대동선착장에서는 0.19ng/m3(14.6배)로 나왔다.
8월 30일 화원유원지는 3.68ng/m3(283배), 낙동강 레포츠밸리 0.28ng/m3(21.5배), 본포생태공원 4.69ng/m3(360.7배), 낙동강에서 1.17km 거리에 있는 부산지역 18층 아파트 옥상은 1.88ng/m3(144.6배), 삼락생태공원은 0.20ng/m3(15.3배)로 나타났다.
맑은 날이었던 9월 2일, 낙동강 물을 가져와 가둬 놓은 합천 덕곡저수지의 주변에 있는 마을회관에서는 0.1ng/m3(7.69배), 마을정자는 2.4ng/m3(184.6배),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주차장은 1.7ng/m3(130.7배)로 나타났다.
공기 중 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BMAA)의 경우, 8월 22일(맑음) 김해대동 유람선착장에서는 16.1ng/m3(7.2배)가 검출되었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유해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시아노톡신)는 피부 독성, 경구 독성, 흡입독성을 모두 갖고 있다"며 "특히 흡입독성의 위해성은 다른 유입 경로에 비해 사람과 동물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남세균 에어로졸 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그레이스 자이(R. Grace Zhai) 교수(마이애미대학)는 낙동강 대동 선착장에서 검출된 마이크로시스틴 에어로졸에 "놀랍고 아주 우려되는 수치"라며 "우리가 하는 실험에서는 마이크로시스틴 에어로졸이 측정한계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밝혔다.
자이 교수는 "우리가 측정한계 아래의 마이크로시스틴이나 BMAA를 연구 대상인 초파리에 노출시켰을 때도 초파리들이 영향받는 것을 관찰했다"라며 "그것은 마이크로시스틴이나 BMAA 말고도 다른 독소들이 에어로졸 분자 안에 있고 이것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남세균, 낙동강에서 1.1k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검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