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페카 헤이노넨 IB본부 회장이 16일 오후 대구수성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IB교육이 제대로 안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훈
국제바칼로레아(IB·Internationale Baccalaurea) 본부 올리 페카 헤이노넨(Olli-Pekka Heinonen) 회장이 대구시교육청에서 진행하는 IB교육을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학생들의 언어 장벽도 낮출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헤이노넨 회장은 16일 오후 대구수성호텔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학교 방문을 통해 짧지만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면서 "IB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를 느꼈고 영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의 내적 동기부여와 영어의 유창함에 놀랐다"고 말했다.
헤이노넨 회장은 앞서 이날 오전 대구외국어고등학교를 방문해 세계 최초로 한국어와 영어 두 개 언어를 사용해 디플로마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과 교직원을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IB교육 교제를 한국어로 더 많이 번역해야 한다는 지적과 소수만 수업을 받을 수 있어 귀족교육이라는 지적에 대해 헤이노넨 회장은 "한국어로 어떻게 번역을 잘해서 교육을 할 것인가의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수만을 위한 교육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세계적으로 IB교육을 도입한 학교는 다양한 배경을 바탕으로 한 공립학교가 대부분"이라며 "우리의 목적은 진입장벽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고 한국에서도 적극 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IB교육은 3~12세 대상의 초급과정(PYP·primary years programme)과 11~16세 과정의 중급과정(MYP·middle years programme), 16~19세 대상의 디플로마과정(DP·diploma programme)으로 진행된다.
이중 PYP과정과 MYP과정은 한국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수업에 큰 문제는 없지만 한국어로 진행되지 않는 DP과정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과목을 번역해 교육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것이다.
헤이노넨 회장은 "핀란드 교육이 성공적일 수 있는 것은 교육학적인 큰 틀이 있으면서도 교사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준 것이 조화를 잘 이루었기 때문"이라며 "조화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교육정책 결정자들이 갖는 비전이 중요하다"며 "IB는 학생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가지 형태의 교육을 제공해주는데 학생들이 어떤 것을 얻는가에 초점을 둘 뿐만 아니라 교육을 통해 세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