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
근데 아직 적응이 안 되는 불편함이 남아 있어요. 원래 좀 예민한 편입니다만, 나이 먹고 피부가 더 약해졌는지 기저귀 비닐의 까실까실한 것이 계속 신경을 건드려요. 닿는 부위에 발진이 생기니 더 그렇구요.
그런데 말이에요. 변이 새고 침대보를 적시는 일이 자꾸 생기니 간병사들이 독이 올랐나 봐요. 최근 들어 어찌나 힘주어 기저귀를 휘감고 단단하게 고정시키는지 몰라요.
남들보다 절반도 안 되는 허리통이라 곱절이나 많이 휘감는 것 같아요. 숨 쉬기도 버겁고 톡 불거진 비닐부분이 계속 피부를 찌르는데, 아주 신경날이 빠짝 빠짝 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