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철도1미터 협궤를 달리는 베트남 열차는 차량 폭이 좁다.
VNR
1726km 달리는 베트남 종단열차
철도는 한 나라를 이해하기에도 좋은 수단입니다. 어느 나라든 철도가 교통과 물류의 근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철도가 멈춰서는 주요한 역과 그 규모는 개별 도시의 경제를 이해하는 효과적인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쌀 공출에 시달린 일제강점기 동안 목포와 여수, 이리(현 익산)의 철도가 발달했고, 현재 세종에 KTX 주요 역사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도 그 예시가 될 수 있습니다.
무려 1700km가 훌쩍 넘는 베트남 종단열차를 한 번에 가려면 하루 하고도 반나절이 걸립니다. 때문에 시간이 갈급한 여행객들은 열차 안에서 잠을 자고 내려서 하루를 시작하는 경제적 탑승을 선호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 열차엔 침대칸이 발달해 보통의 좌석차량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와 마찬가지 이유죠.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경우 차량 전체에 2층 침대를 놓은 3등실, 2층 침대 2개씩 방이 구분된 2등실, 테이블 양쪽에 단층 침대가 자연히 횡으로 누인 침대도 길이가 짧고 복도 역시 좁습니다. 하나씩 있는 1등실로 구분돼 있다면, 베트남 열차 침대칸은 모두 방구분이 있는 게 특징입니다. 침대칸은 3층 침대 2개가 놓여 6명이 쓰는 방과, 2층 침대 2개가 놓여 4명이 쓰는 방으로 나누어지죠. 중앙 통로를 두고 양쪽에 2열 좌석이 놓인 일반 차량도 1~2량쯤 있게 마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