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지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일대가 물에 잠겨있다. 2022.9.6
연합뉴스
한 달 전 수도권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에 이어 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관통했다. 우리는 더 많이, 더 자주, 더 크게 '기록적인'이라는 단어를 마주할 것이다.
화석연료 문명의 시대, 산업혁명 이후 무한생산과 무한소비를 외치며 끊임없이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의 자원을 착취해왔다. 지구는 우리에게 극강의 이상기후라는 재난으로 그동안의 손익계산서를 내밀고 있다.
'지구위험한계선'을 지키기 위한 시기가 7년도 남지 않았다는 과학자들의 경고, 6차 대멸종의 전조, 2초에 한 종씩 생물 종이 사라진다 목소리를 높여도 여전히 경제성장이라는 화두를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자연을 착취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있다.
이미 뜨거워진 지구는 생물종과 농작물감소, 사막화, 해수면상승, 야생동물 멸종, 각종 전염병 창궐 등과 같이 다양한 신호를 보내며 개발과 성장을 멈추라고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럼 에도 전 세계의 기업과 자본권력, 정치인, 각국 정부들은 지구의 경고를 무시한 채 '이윤착취'에 몰두하고 있다. 인간도 하나의 생물종임을 망각하고 지구의 지속성이 여전히 인간을 중심으로 버티어 줄 믿고 있는 것이다.
저 멀리 아마존 숲의 개발이나 화석연료 채굴이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도 개발과 성장의 족쇄가 만연하다.
정부는 막대한 연료를 필요로 하는 이동 수단중 하나인 항공운송을 위해 신공항 건설을 추진중이다. 이 좁은 한반도에 15개나 되는 공항도 모자라 10개를 더 신설하거나 이전 하겠다고 한다. 새만금 수라갯벌에 살고 있는 흰발종개나 저어새 등과 같이 개발예정지에 살고 있는 생물종의 멸종위기는 대수롭지 않다. 가덕도와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위해 예산사용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예타제도는 가볍게 '패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