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등록 누계 현황
김부규
-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하루는 가게에 왔는데 한 분이 작은 강아지 목욕을 시키고 계셨어요. 그런데 마침 앞에 이용하신 분이 정리를 소홀히 하고 가셔서 그 뒷정리를 하시다가 저를 보더니 '그 분이 바로 지금 나였으면 어떠셨을까요?'라고 말하시더라고요.
그분의 말씀이 머리에 들어와서 바로 안내문을 제작해 붙여놨지요. 그 카피가 바로 '다음 이용객이 바로 나입니다'였어요. 아이디어를 주신 것에 감사의 표시를 하고 안내문 사진을 문자로 보내드렸죠. 또 애견 목욕방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은 이곳의 장점을 몸소 느끼니까 '이거 없어지면 안 된다'고 몇 번이나 저에게 문자를 보낼 정도예요."
- 초기 창업자금과 수입은?
"임대보증금 제외하고 모두 합해서 5천만 원 정도 들었던 것 같아요. 보증금은 지역마다 다르고 나중에 회수되는 거니까 별개로 하고요. 꼭 프랜차이즈를 고집할 필요는 없어요. 다양한 방법이 있으니까요. 저는 특수한 경우로 전기, 인테리어 등 분야별로 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그나마 투자 비용이 적게 든 거예요.
6개월 정도 지난 현재까지 등록된 고객이 300명이 넘어요. 수입은 카드 결제 매출(키오스크)이 한 달 평균 100만 원 이상이고, 현금 매출은 60~70만 원 돼요. 그리고 애견 미용이 필요한 손님들을 위해 미용사 한 분과 계약해서 본인이 예약을 받아 영업을 하고 미용, 스파, 팩 등의 수입 중 일정 부분을 제가 받아요. 이 수익이 30~40만 원 돼요. 그러면 총매출이 200만 원 전후로 나와요.
여기에서 지출 비용을 정리해보면 무인이니까 인건비는 없고 수건, 앞치마 등 재료비, 전기 그리고 수도 사용료 등 약 20만 원, 그리고 가게 임대료가 40만 원. 순수익은 평균 140만 원 전후로 나와요. 이게 하루 1시간 일한 수익인데 전업으로 해서는 안 되는 사업이지만, 이런 매장 세 군데를 운영할 수 있다면 적은 게 아니죠. 매장 수가 많을수록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죠. 1년 정도 후 250~300만 원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투자 비용을 7천만 원으로 보면 2~3년이면 투자금이 회수된다고 볼 수 있겠죠. 애견 목욕방 인테리어를 멋있게 꾸며 놓고 싶겠지만 빈티지 카페가 있듯이 인테리어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인다면 창업 비용이 훨씬 적게 들 거예요."
- 전망은?
"모든 사업이 가게가 자기 소유가 아니면 불투명하잖아요. 계약할 때 세입자들은 '내가 이걸 오래 끌고 갔다가 안 되면 어떡하나' 또는 '잘될 때 가게에서 나가라고 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을 많이 해요. 5천만 원을 투자했다고 하면 한 달에 순수익 2백만 원 이상 벌어야 2년 안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어요. 반려견 관련 사업은 앞으로 더 많아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봐요."
- 앞으로 계획은?
"제가 하루에 한 시간 근무하는 사업인데 여기서 무슨 큰돈을 벌겠다고 힘들게 하겠어요. 한 5년 정도 운영해 보면서 저 비용으로 개업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같이 연계할 업종도 찾아봐서 이런 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적당한 창업 비용을 들여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지금 진행 중에 있고 조만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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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나는 다른 일을 한다> 저자. 은퇴(퇴직) 후 새 인생을 개척하여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 이야기 인터뷰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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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노동에 순수익 140만 원... 은퇴 후 차린 '이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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