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가운데 4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수를 치고 응원했다.
조정훈
이 전 대표는 "오늘 저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면서 "지금 대구의 정치가 과연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거냐"고 반문했다.
그는 "세금에 허덕이고 고생할 국민을 위해 자기 이야기를 하던 정치인은 배신자로 몰고 대구시민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정치인들은 오늘도 초선이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의 전위대가 되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자성어만 보면 흥분하는 우리 당의 의원들 사이에서 작금의 상황을 표현하자면 '지록위마'"라며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 의원들이 그것을 맞다고 앞다퉈 추인하며 사슴이라고 이야기한 일부 양심 있는 사람들을 집단 린치하느냐"고 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사법부의 판단마저 무시하려는 이런 행태에 대해 만약 대구의 의원이 앞줄에 서 있다면 준엄하게 꾸짖어 달라"며 "그들을 더 이상 고쳐 쓸 수 없다는 확신이 있다면 바꿔 쓸 수 있다는 위기감의 확신을 그들에게 심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 한 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처음으로 젊은 세대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적극 참여한 대선의 결과가 결코 무너지게 내버려두면 안 된다. 복지부동하는 대구의 정치인들에게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더 약하라는 명령을 내려 달라"고 강조했다.
"당헌당규 개정은 타인의 자유 침해하는 월권, 반헌법적"
이 전 대표는 특히 국민의힘 중앙위가 당헌을 개정하려는 데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유의 범주를 넘어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며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한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와중에도 전국위에서 이것에 대해 투표하겠다고 하는 것은 다시 한 번 사법부의 개입을 끌어낸다는 이야기"라며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고 했다.
그는 "소급해서 입법하는 것은 우리 헌법이 금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금 영상을 보고 계신 전국위원들이 계시다면 양심을 걸고 행동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국민의힘이 양심이 없는 정당이라고 표결로써 드러날 경우 그때 행동양식은 미리 말씀드렸다"면서 또다시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