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도서추천
장윤영
드디어 첫 방문자가 왔습니다. 시간이 별로 없다며 대화보다는 즉각적인 책 추천을 원했습니다. 사후의 세계에 관한 책을 문의했지만, 제가 잘 모르는 분야였어요. 죽음에 관한 것인지 여쭈어보니 웰다잉에 관한 책을 알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만 생각이 나서 우선 추천해 드렸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죽음에 관하여>도 떠올라 추가해 드렸어요.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도 알려드릴 걸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두 번째 분과는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첫 대화를 뭐로 시작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요즘 고민하거나, 책에 대한 질문을 했는데, 다음에는 최근 주로 생각하는 게 뭔지 물어보면 좋겠어요.
10년 이상 직장을 다니는 남성분은 삶이 공허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름 고전도 많이 읽고 집을 북카페로 꾸밀 만큼 독서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죠. 삶의 의미를 여쭈어봤는데요. 자신과 가족을 위한 삶도 중요하지만 타인을 돕고 싶다고 했어요.
다르마가 떠올라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와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이제야 생각나네요. 즉석에서 마땅한 책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저와 대화를 나누며 어느 정도 삶의 의미를 고민했을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