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위해서라면 꽃이 될 수 있습니다. 용인 동네책방 <반달서림>에서 열린 시 낭독회
주영헌
시집을 발간한다는 것은 독자와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한 권의 시집으로 발간한다는 것은 '독자와 만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을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고 부릅니다. 제 시집이 그러했던 것처럼 다수의 시집은 1쇄도 다 팔리지 않습니다. '팔리지 않는 시집을 발간하는 시인'과 '시를 읽지 않는 독자', 이 상관관계는 '모순'이라는 단어가 아니면 설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이 모순적인 문제 앞에서 저는 머리를 싸매는 대신 몸으로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제 해결책은 독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먼저 찾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중에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시 낭독'입니다.
제가 시 낭독으로 독자를 만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김승일 시인이 제안으로 시작한 <우리동네 이웃사촌 시 낭독회(우이시)>입니다. <우이시> 시 낭독회는 2020년 2월 서울 은평구 <니은서점>을 시작으로 2022년 8월 28일 화성 동네서점 <다락>까지 총 22회의 낭독회를 진행했습니다.
<우이시> 시 낭독회의 특징은 김승일 시인의 따뜻한 다독거림과 주영헌 시인이 들려드리는 노래와 연주, 그리고 만담에 가까운 두 시인의 대화입니다. 진지하지만 동시에 웃음이 넘치고 눈물과 감동이 있는 시 낭독회입니다. 코로나19로 2021년 한해 낭독회 개최를 하지 못한 것을 고려한다면, 월 1~2회 낭독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