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전쟁 박물관로버트 카파의 사진과 그의 마지막 순간을 서술한 동료의 기사.
김성호
인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 이번엔 카파
저는 좋아하는 인물을 찾아 여행하길 즐깁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만나러 목포와 여수, 통영 등지에 갔고, 헬무트 슈미트 전 총리를 향해 함부르크에 방문했으며, 도스토예프스키를 찾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몸을 싣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카파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로버트 카파를 가장 잘 기억하고 있는 도시는 과연 어디일까요.
사실 카파는 인류가 낳은 고아에 가깝습니다. 그는 학생 시절 기형적인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 태생으로 학생운동에 관여했다 독일에 망명합니다. 그런데 독일에선 히틀러가 득세하며 점차 우경화하죠. 결국 그는 프랑스로 다시 이주하지만 프랑스는 2차대전 중 독일에 점령됩니다.
격동의 기간 동안 그는 스페인으로, 중국으로, 베트남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는 1차 인도차이나 전쟁 당시 프랑스군을 따라 행군하다 지뢰를 밟고 세상을 떠납니다.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오마하 해변까지 상륙했던 그의 끝 치곤 다소 허망한 죽음이었습니다. 겨우 마흔 살, 젊은 나이였죠.
그야말로 전 세계를 떠돌며 작품활동을 한 카파입니다. 어느 한 곳을 고향 삼지 못한 떠돌이란 점에서 오늘날 카파를 만나려면 대체 어디에 가야 할까 고민을 하게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