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표 I '운명교학곡-카산드라 베델' 캔버스에 유채 162.2×130.3cm 2020. 작가 부부초상화
김형순
사랑은 자아의 죽음과 함께 찾아오는 환희하는 말이 있지만, 서구에선 사랑의 어원을 보면 죽음을 죽인다(amor)는 의미도 있다. 이런 사랑과 죽음의 문제를 고민하다 보니 '프로이트, 니체, 베르그송'을 읽게 되고 특히 '낭시, 랑시에르, 바디우, 레비나스' 등 20세기 프랑스 철학에 심취해 관련 도서를 열심히 보게 되었다. 최근엔 '정신분석학' 사전도 탐색하게 된단다.
그가 보기에 사랑은 하나에서 시작해 둘이 되고, 마침내 무한대로 확장되는 것이다. 개인적 사랑이나 사회적 사랑이나 결국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이며, '상호 주체적 의존성' 속에 다수 대중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이런 생각은 '바디우'가 사랑론에서 설파한 "하나, 둘, 무한대라는 숫자 개념은 사랑의 절차에서 고유한 것이다"라는 말과도 통한다.
프랑스 혁명의 3대 표어인, 개인의 '자유'와 사회의 '평등' 그러나 이것의 결실은 우애가 넘치는 '형제애'라는 생각과 다르지 않다. 위 첫 사진에는 보면 그림 속 주인공은 휠체어를 타고 연대 시위하는 신체장애인들이다. 작가가 보기에 그들의 시위가 바로 '사랑의 윤리학'인 것이다. 이 작품은 하나가 아니라 4점 더 연결돼 있다.
여기서 가족과 부부애를 그린 작품도 빠질 수 없다. 작가의 열렬한 지원자, 아내 김명주 여사와 작가의 자화상이 나란히 걸린 5점도 소개된다. 또한, 관능적 사랑의 파토스를 불태우는 모든 에너지의 근원인 에로스를 찬양한 작품도 있다 아래 '에로스(2)'가 그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