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화규황금해바리기가 금화규의 또 다른 이름이다
이재영
부지런한 꿀벌은 이른 아침부터 호박꽃을 옮겨 다니며 꿀을 모으고 있다. 누이의 정원에는 하얀 박꽃도 피어 있는데, 호박꽃 꿀과 박꽃의 꿀 맛은 어떻게 다를까? 그리고 누이의 정원에 피어 있는 처음 보는 노란 꽃은 어찌 키가 저리도 크고 열매가 굵을까?
인터넷에 살펴보니 1년생인 금화규는 황금 해바라기 또는 야생부용이라고도 불리는 약재식물이라고 한다. 말려 차로 마시면 콜라겐이 많아 미용에도 좋다고 하니 꽃잎을 따서 말려보라고 할까?
어릴 적 부뚜막에서 어머니 옆에 앉아 입으로 받아 먹던 호박잎은 내가 좋아하는 식품이다. 여름철 나는 전통시장을 돌아다니며 호박잎을 찾는다. 맛있게 끓인 된장찌개 한 숟가락에 고추장 조금을 찍어 놓고 싸 먹는 찐 호박잎의 맛을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음식에 젓가락을 대지도 않는다. 아련한 추억의 맛을 아이들이 알 수는 없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