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국장에 대한 여론 변화를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NHK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총격으로 숨진 아베 전 총리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일본에서는 국장에 반대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NHK가 7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장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9%, 반대한다는 의견이 38%였으나 8월 여론조사에서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50%로 역전하면서 찬성한다는 36%를 크게 앞질렀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국장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53%로 찬성한다는 30%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일본 언론에서는 아베 전 총리를 비롯해 자민당과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와의 관계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여론이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도쿄에서는 국장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일본 총리실 관계자는 NHK에 "처음에는 국장에 찬성한다는 여론이 많았는데 최근 들어 갑자기 바뀌었다"라며 당혹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헌법학자인 도쿄도립대학 기무라 구사타 교수는 "왜 아베 전 총리만 특별하게 국장으로 치르는 목적이 무엇인가"라며 "평등의 원칙과 공공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의문스럽다"라고 비판했다.
지금까지 일본 역대 총리 가운데 국장을 거행한 이는 다섯 차례나 총리를 지내며 전후 일본을 재건한 1967년 요시다 시게루 단 한 명뿐이었고, 당시에도 반대 여론이 있었다.
한편 이번 국장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등 주요 해외 인사들이 참석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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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여론에 눈치... 일본, 아베 국장 때 조기 게양·묵념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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