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종합장묘센터 입구 간판
뉴스사천
강원도 인제군은 인구 3만 명 정도의 작은 지자체다. 2000년대 초반, 인제군은 관내에 화장시설이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군민들은 가족의 장례를 위해 멀리 속초시나 춘천시, 원주시에 있는 화장시설을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고, 화장시설을 못 갖춘 군은 그때마다 적지 않은 화장 지원금을 지출해야 했다.
이 같은 불편을 없애고자 인제군은 화장시설을 포함하는 종합 장묘시설(인제종합장묘센터: 하늘 내린 도리안)을 갖추고자 했다. 그러나 7곳의 후보지 가운데 어느 곳의 주민도 이를 흔쾌히 받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강한 반발에 부딪혀야 했다.
2004년 무렵, 그 후보지 가운데 한 곳이던 남면 남전1리의 주민들 사이에 작은 기류 변화가 생겼다.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교통이 불편하고 벌이가 부족한 마을에 변화를 줘 보자는 생각이 움트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장묘시설 유치 의견으로 발전했다. '장묘시설을 유치하는 대신 마을 발전 지원금을 받아 주민이 떠나는 마을에서 돌아오는 마을로 만들어 보자'하는 거였다.
그러자 한편에선 강한 반발이 일었다. 장묘시설로 마을의 인상과 느낌이 안 좋아지면, 그나마 마을주민의 주 생산물인 농산물과 임산물의 판로가 막히거나 값이 내려갈 것이란 걱정에서였다. 집값과 땅값 떨어질 걱정도 함께였다. 양쪽 모두 마을을 위하는 마음이었지만, 방법론에선 크게 엇갈린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