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잇으로 작성한 추모글추모와 함께 시민들이 마음을 담아 포스트잇에 글을 남겼다.
최재희
추모제의 첫 발언자로 나선 이상규 전 국회의원(구 통합진보당)은 "지난 2010년, 2011년 2년 연속 도림천이 범람해서 수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그 이후에도 이 저지대는 해마다 장마철이 되고 비가 오면 하수가 역류해서 늘 피해를 봤던 곳으로 주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지적하며, "오세훈 시장과 관악구청장은 왜 아직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 서울시와 관악구의 수해 제방, 재난대책을 어떻게 진행해왔는지 깊이 반성하고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상규 전 의원이 거론한 해에 관악구는 비 피해로 4900여 세대나 물에 잠겼고, 특히 지대가 낮은 신사동과 조원동, 신림동 일대의 피해가 컸다.
이번 침수 피해를 계기로 우리 사회 구조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이은영 관악여성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우리 사회가 언젠가부터 국민소득이 굉장히 높아졌다,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정작 우리들은 그 변화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가장 취약한 분들이 고통당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누구나 한번 밖에 살 수 없는데, 누구는 정말 아무 걱정 없이 살 수 있고, 누구는 재해로 하루아침에 목숨까지도 버려지는 것은 정말 잘못된 세상"이라며, "다시는 이런 슬프고 참담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구의원이나 구청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