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통구이오징어통구이는 냄새는 물론 그 맛도 일품이어서 미식가들의 발길을 태안반도로 이끌고 있다.
김동이
항구쪽 수산시장이 오징어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로 북적거리는 사이 수산시장 뒤편 음식거리에서는 오징어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오징어 냄새를 맡고 어느새 수산시장 뒤편에도 소비자들이 북적거렸다. 음식거리에서는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오징어를 건져 올려 만든 오징어 물회와 함께 호일로 감싸진 채 숯불에 구워지고 있었다. 호일이 벗겨지고 그 안에서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과 강렬한 오징어 특유의 냄새까지 풍기며 붉게 잘 익은 오징어가 자태를 드러냈다.
그대로 도마 위에 올려진 통구이 오징어는 검은 먹물과 내장이 잘 어우러져 마치 오징어순대를 연상시키며 입맛을 자극했다.
수산시장 뒤편 식당가를 찾은 한 소비자는 "이 시기가 아니면 오징어물회와 통구이를 맛볼 수 없을 것 같아 수산시장을 찾게 됐다"며 "동해에서만 잡히던 오징어가 서해인 태안에서 잡히다니 신기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왔다는 김아무개씨는 "태안에서 오징어가 많이 잡힌다는 소식을 듣고 맛보기 위해 먼 길을 왔다"며 "산지에서 직접 신선한 오징어를 맛봐서 그런지 더 맛있게 느껴지고, 평일임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수산시장을 찾은 것에 또 놀랐다"고 설명했다.
수산시장에서 오징어를 판매하는 중도매인 A씨는 "오징어는 날씨에 따라 가격대가 들쭉날쭉하는데 오늘은 어제에 비해 수확량이 많아 2만 원 가량 가격이 떨어졌다"면서 "오징어철이 곧 수산시장도 대목인만큼 오징어를 구입하러 오는 소비자들이 만족하고 다음에 다시 찾을 수 있도록 기분이 상하지 않게 친절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함박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