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기러기의 아름다운 동행' 업사이클 체험활동의 결과물. 버려진 페트병을 활용했다.
임승희 작가
임승희 작가는, "수원문화재 야행은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축제죠. 그 축제 현장에 의미 있는 전시를 준비했어요. 야행의 전체 주제는 '기억'이에요. 수원에 있는 보호종들과 사람이 함께 마주보면서 같이 있어 가치 있는 기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버려진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었습니다"라고 말하며 이번 전시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벤치에 앉아 작품을 마주하며 감상하는 시민들을 보니, 마치 서로가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 같아서 임승희 작가가 추구했던 '사람과 자연이 같이 있어 가치롭게'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보이는 것 같았다.
야행 둘째날에는 비가 많이 와서 야외 전시는 철거하고 수원문화재단 입구에서 업사이클 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쇠기러기의 아름다운 동행'은 버려진 페트병에 바퀴를 달아 식물을 태워 동행하는 모습을 담은 활동으로 아이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무심코 사용하던 페트병에 아이들이 정성스럽게 그림을 그리고 두 손 가득 흙을 담아 직접 식물을 심는 것을 보며, 기후위기로 위협받는 우리 생태계와 문화유산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니면서 또 한 가지 눈에 띄었던 건, '수원문화재야행 야행줍깅단'이라고 쓰인 보라색 어깨띠를 두른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7월부터 모집한 야행 자원봉사단으로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원문화재단 및 수원화성 일원을 다니면서 행사 구역 주변 정화 활동을 하고 있었다. 한 손에는 집게, 한 손에는 비닐봉투를 들고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 봉사자에게 참가 이유를 물어보았다.
"개강을 앞둔 대학생인데요. 오랜만에 하는 야외행사가 반가웠어요. 그냥 와서 행사를 즐길 수도 있었지만 좀 더 의미 있는 활동으로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 줍깅 프로그램에 신청을 했죠. 쓰레기를 주우며 중간중간 전시도 보고 일석이조입니다"라고 말하며 시민 분들이 깨끗한 환경 속에서 축제를 즐기기를 바란다며 밝게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