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저녁 대전 대덕구 대화동 근로자복지회관에서 개최된 ‘광복77주년 대전8.15민족자주대회’. 사진은 대회사를 하고 있는 박규용 (사)대전충남겨레하나 상임대표.
오마이뉴스 장재완
8월 15일 제77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전지역 단체들이 '8.15민족자주대회'를 열고 한반도 전쟁을 부르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다.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전본부와 평화나비대전행동은 11일 저녁 대전 대덕구 대화동 민주노총대전본부 다목적홀에서 '광복77주년 대전8.15민족자주대회'를 개최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대전시청 보라매공원 대전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우천관계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전쟁을 부르는 대결정책과 한미일군사협력 멈춰!'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대회는 '선제타격' 등 대결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대북정책을 규탄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한미연합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총대전본부 노동자통일선봉대를 비롯해 대전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 대전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한미연합 전쟁연습 중단하라'고 쓰인 손피켓과 한반도기를 들고 "윤석열정부는 전쟁을 부르는 한미동맹이 아닌 남북정상합의 이행하라", "일본은 한반도 재침략 야욕 중단하고, 전쟁범죄 사죄 반성하라", "민족의 힘으로 분단의 역사, 식민의 역사를 청산하자"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전평화합창단의 노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대회에서 대회사에 나선 박규용 (사)대전충남겨레하나 상임대표는 "우리는 광복77주년 8.15광복절을 앞두고 해방의 기쁨과 선조들의 독립투쟁을 기념하고, 후손들이 살아갈 이 땅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순간에 또다시 전쟁의 위협 앞에 놓여 있다"면서 "다가오는 8월22일부터 9월1일까지 또다시 한미연합 전쟁연습이 실시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후보시절 부터 '북한주적' '선제타격'을 외쳤던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 강화'·'한미일군사동맹 실현' 그리고 대결정책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한순간에 짓밟을 수 있는 호전적인 발언과 행보를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는 길은 '힘에 의한 안보'가 아닌 총을 내리고 '남북 평화합의 이행'에 있다. 미국의 배만 불리는 한미동맹이 아닌 남북이 함께 잘 살 수 있는 민족공조에 나서야 한다"며 "전쟁을 부르는 대결정책과 한미일군사협력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혜진 대전평화여성회 대표는 "해방 된 지 77년이 되어도 여전히 일본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는커녕 부인하고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있다. 심지어 경제 보복에 나서고,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 모욕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며 "거기에 더해 우리 국민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우리의 정부는 일본의 태도 변화도 없는 가운데 관계 개선을 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의 뜻에 따라 올바른 국정운영으로 일본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자신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정부를 감시하고 꾸짖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원진 대전청년회 대표도 "평화는 총과 힘으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 만나고 대화를 할 때 유지될 수 있다. 6·15, 10·4, 4·27 남북 정상선언에 민족의 평화와 번영, 통일에 대한 답이 나와 있다"며 "더 이상 윤석열 정권은 선제타격 운운하지 말고, 한미연합 전쟁연습을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남북 정상들의 약속을 다시금 공부하고 이행하려는 진실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