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4일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 부근의 녹조.
윤성효
낙동강에서 녹조가 확산하는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취수와 정수 과정을 확인하며 빈틈없는 대응을 주문했지만, 환경단체는 "핵심적인 해법이 빠졌다"라고 쓴소리했다.
4일 대응책 발표 이후 박 시장 취수장 방문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은 11일 부산지역 취수원인 매리취수장과 덕산정수장을 방문했다. 지난 4일 녹조 관련 부산시 발표 이후 구체적 대응이다. 취수장의 조류 유입 방지 시설 운영과 정수장의 처리공정 전반을 살펴본 박 시장은 안전성을 부각했다. 고도의 정수 시설과 기술력을 강조한 그는 상수도사업본부에 "조류 발생 상황이 지속될 것을 대비한 빈틈없는 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근본적 대책인 낙동강 보 수문 개방에 대한 의견은 없었다. 환경단체는 실망감을 내비쳤다. 최대현 부산환경회의 공동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임시방편으로는 안 된다. 얼마나 상황이 심각해져야 하느냐"며 "시민 건강에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낙동강 보 수문을 열 것을 정부에 요구하는 등 지자체장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했다"라고 지적했다. 상황 파악과 관련 부서 지시 정도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매리취수장 등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8일 ㎖당 44만 7075셀로 조류 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은 최고 7.7ppb까지 치솟았다. 해당 물질의 먹는 물 감시 항목 지정 이후 최고 농도다. 어느 때보다 녹색이 짙어진 낙동강 물에 '녹조라떼'를 넘어 '녹조곤죽'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