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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재
우리의 치매 노인상은 보통 이렇게 형성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비극적인 치매 노인의 모습 그리고 뉴스에 보도되는 치매 노인을 간병하다 동반 자살한 소식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극적요소를 위해 그런 치매 노인을 등장시킬 수밖에 없고, 뉴스는 시청률을 위해 불안을 자극하는 선정적인 내용으로 편성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거의 간과하지요.
정말 치매에 들면 천지분간도 못하는 바보가 될까요? 정말 치매에 들면 나라는 존재는 사라지고, 인생의 희로애락이 통째로 사라질까요? 아무 이유도 없이 뛰쳐나가 여기 저기 배회나 일삼을까요? 본능만 살아남아 욕하고 폭력적으로 변하는 걸까요? 치매 노인은 더 이상 사람이 아니게 되는 걸까요?
여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을 표한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그리 밝지 못합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인데, 이 비율이 30년 후면 거의 5명 중 1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봅니다.
80세 이상의 노인으로 하면 3명 중 1명으로 치솟습니다. 두 집 걸러 한집 노인이 치매라는 말이고 나는 소중하니까 나만 예외가 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치매가 보편화된 치매 사회에서 현재 같은 치매에 대한 공감과 인식이 상식으로 떠돈다면 정말 온 국민은 불행해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