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펠로시 의장의 방한에 관한 슬픈 현실: 한국은 대만 방어에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도했다. 해당 기고문은 낸시 펠로시 미 연방 하원 의장의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어떻게든 휴가를 보내려 애썼다"고 비판했다.
<더힐> 누리집 갈무리
도널드 커크 기자는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동맹국인 한국에서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는 현실이 드러났다"며 "펠로시 의장의 방한에서 결정적으로 증명되었듯이, 미국은 한국 방어 외의 목적을 지니고 행동하기 위한 군대를 한국에 주둔할 수 없다. 미군은 중국 본토의 대만 침략 시 일본과 괌에 있는 미군 기지에 의존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커크 기자는 "이 충격적인 사실은 펠로시 의장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명백해졌다"면서 "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 대표단은 없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비록 40분간 통화를 하긴 했지만, 그녀의 방한 내내 어떻게든 휴가를 보내려 애썼다"며 윤 대통령이 펠로시 의장의 방한 기간 동안 휴가를 보낸 것을 비판했다.
또한 그는 펠로시 의장이 대만 문제나 중국의 군사 훈련에 대해 언급하지 말라는 얘기를 사전에 들었다며 "그녀와 윤 대통령이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맞서기 위해 필요한 것들에 상의할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 평했다.
커크 기자는 대만 문제에 대한 한국의 무관심도 비판했다. 그는 "한국은 대만과 많은 공통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항하는 대만의 안보 문제와는 아무런 관계도 원치 않는다"며 "펠로시의 방한이 분명히 밝혔듯, 한국은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적대시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고 있기에 중국의 압박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하는 데 동참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이 대만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한국과 전혀 다르다"며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일 분쟁과 일본의 우익 세력이 대만해협 전쟁 발발 시 평화헌법을 철회할 구실로 삼으려 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미국과 일본은 대만 문제에 함께 싸울 수 있는 반면, 한국은 이를 거부함으로써 아시아의 안보 네트워크를 파괴할 수 있다"고 짚었다.
갈수록 고조되는 대만해협 긴장... 정부의 외교정책 시험대에 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