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6월 27일 육군 1사단 11연대에 입대해 1950년 12월 경기 파주지구 임진강 전투에 분대원(이병)으로 참가한 故 기영준 이병
김남권
6.25전쟁 참전 총상으로 32세 젊은 나이에 사망한 故기영준 이병의 '화랑무공훈장'이 70년 만에 유족들에게 전달됐다.
강원 강릉시(시장 김홍규)는 지난 8일 6.25 참전 유공자 기영준 이병의 유족인 기세남(70세)씨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수했다. 국방부와 육군본부는 2019년 7월부터 2027년까지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을 통해 6.25전쟁 당시 공적을 세워 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긴박한 전시 상황으로 실물 훈장과 증서를 받지 못한 공로자와 유가족을 찾아 훈장을 전달하고 있다.
1929년 황해도 옹진군에서 태어난 기영준 선생은 1948년 6월 27일 육군 1사단 11연대에 입대한 뒤 1950년 12월 경기 파주지구 임진강 전투에 분대원(이병)으로 참가했다. 그가 속한 1사단 11연대는 북한군의 집요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단계적인 방어 작전으로 적의 진출을 막아냈고, 이를 통해 미 1군단의 철수가 가능했다. 또한 1사단 각 연대가 여러 지방에 지휘소·방어진지를 구축하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1951년 문산지구 전투에서 하퇴부에 2발의 총상을 입은 기 이병은 수도병원에 후송돼 치료받다 같은 해 6월 22일 특별상이기장(전투에 참가해 부상을 입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기장)으로 전역했다.
전역 후 강릉에서 배우자를 만나 3남 1녀의 자녀를 낳고 가정을 꾸렸지만, 총상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인해 1961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당시 장남은 9세였고, 배우자는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방법에 대해 알지 못한 채 어렵게 4남매를 키웠고 2013년 고혈압으로 사망했다.
주변에서 아버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해 들은 유족들은 2013년부터 육군본부, 국방부 등 관련기관의 조회를 통해 아버지의 병적대장·명예 제대자 명 ·특별상이기장 기록물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60년이 지난 2014년 4월에야 국가유공자로 지정받게됐지만, 미전달자로 남아있던 화랑무공훈장은 이보다 8년 뒤인 2022년 8월에야 전달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