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열매 김경예 대표나무와열매 김경예 대표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 나무와열매는 어떤 곳인가요?
"장애아동 부모가 주체 되어 만든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또한 저희는 성북구 마을기업이기도 한데요. 2019년엔 우수 마을기업에, 2022년에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한 모두애 마을기업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크게 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요. 하나는 '찾아가는' 돌봄으로, 장애인활동지원사업울 하고 있어요. 도우미가 장애인분들의 집에 방문해 활동보조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 하나는 '찾아오는' 돌봄인데요. 나무와열매 센터에 이용자들이 직접 오셔서 돌봄을 받는 겁니다. 장애·비장애 시간제 통합돌봄터, 발달장애학생 방과후 활동지원, 야간보호 서비스, 성북구청 틈새돌봄사업을 같이 진행 중입니다."
- 마을기업으로서의 첫 시작이 궁금합니다.
"2012년 장애아 부모모임으로 시작했어요. 당시 비장애 아동을 대상으로 '공동육아'가 유행했거든요. 장애아를 대상으로 한 돌봄과 공동육아도 필요한데 그런 프로그램은 찾기가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이라는 300만 원짜리 공모 사업을 우연히 보게 됐고, '우리가 한번 시작해볼까' 도전하게 된 거죠. 그게 선정돼 집에서 품앗이돌봄이 가능해졌어요.
사실 전 그전까지만 해도 남의 아이를 돌볼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거든요. 기질과 성향이 다른 장애아동들을 내 아이처럼 살필 수 있을까 싶었던 거죠. 그런데 되더라고요. 그렇게 사업을 마무리하고 나서도 한 달에 1~2번 만나 모임을 계속했죠. 아이들이 커 가며 돌봄이 점점 필요할 테니, 우리가 자체적으로 돌봄공간을 만들어보자 싶었어요. 그 후 감사하게도 1차 마을기업으로 선정이 되어 사업비로 돌봄터 공간과 사무실을 마련하게 됐고, 2차 선정기업으로 이어지게 됐죠."
- 마을기업 활동이 나무와열매 성장에 어떤 도움이 되었나요?
"나무와열매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꼭 필요한 사업들을 할 수 있었어요. 예를 들어 장애인활동지원사업은 사회서비스 사업이기 때문에 운영이 안정적이지만, 장애아 돌봄서비스의 경우엔 처음 해보는 프로그램이었다 보니 변수가 많았거든요. 영리 기준으로는 실행이 어렵지만 마을기업으로 선정된 덕분에 시범사업으로 운영해보고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었어요. 장애아 돌봄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덕분에 성인돌봄까지 확장하게 됐고요."
-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로 서비스 실행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떠셨는지요?
"특히 장애아동 돌봄 서비스의 경우 센터로 찾아와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 더욱 조심스러웠어요. 코로나가 가장 심했을 때는 한달 정도 문을 닫기도 했고요. 저희뿐만 아니라 주변 복지시설이 다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긴급·일시·상시돌봄이라는 서비스는 저희 나무와열매만 지원하고 있는 사업이었기 때문에, 저희가 무조건 조심한다고 능사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한 명이 오든, 오지 않든 저희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어드려야 한단 생각이었죠.
코로나가 장기화되며 장애아동 가정뿐 아니라 비장애 아동을 둔 가정 또한 돌봄 문제로 인해 무척 힘들어하는 상황이었잖아요. 당시 발달장애아동을 둔 부모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사회적으로도 계속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었어요. 물론 자체 방역을 철저히 신경쓰고, 또 부모님들께도 그 부분을 충분히 설명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