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방한 중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전화 통화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의 회동 여부를 두고 '안 만난다→일정 조율 중→안 만난다'로 혼선을 거듭했던 상황도 거듭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약 2주 전 펠로시 의장의 동아시아 방문 계획이 논의되기 시작했고, 한국에 이때쯤 방문할 계획인데 면담이 가능하냐는 전갈이 왔다"며 "(윤 대통령이) 지방 휴가계획을 예정했기 때문에 그 기간에 서울에 온다면 (두 사람의 만남이) 힘들지 않겠냐고 양해를 구했고, '충분히 이해한다'고 얘기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후 대만 방문을 포함해 여러 가지 미국-중국 간 현안이 발생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 양국은 우리 정상의 면담이 없는 걸로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기조가 유지된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도 전화 통화에서 우리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Family is first(가족이 먼저)'라고 몇 번씩 강조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전화라도 따뜻한 인사를 하고 싶다는 의향을 오늘 아침 일찍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회담이 없을 것이란 점은 이미 상대방도 알고 동아시아 순방에 나섰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래도 좀 아쉬우니까 전화라도 만나자고 한 것은 (이미 정해져 있는 펠로시 의장의) 빡빡한 스케줄에 갑작스럽게 제안한 것도 결례고, 생각해보니 식사 일정도 안 나오고, 여러 옵션을 생각한 결과 '통화는 좋지 않겠는가'(라고 판단했다)"며 "역시 하길 잘했구나, 마치 눈으로 보면서 회담을 하는 기분이라고 (배석한) 제가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대통령이 사적 시간을 보내고 계신데, (펠로시 의장과) 전화 통화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업무의 연장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며칠 전부터 참모들이 고민했다"고도 털어놨다. 이어 "결론은 사무실에 나와서 통화하면 '차라리 만나지' '왜 또 업무장에 와서 휴가가 끊기냐' 이런 걱정도 있었기 때문에 집에서 원래 쉬시던 대로, 편안한 복장대로 손질하지 않은 머리스타일대로 전화통화했다"며 "본인이 쑥스러워해서 사진도 찍지 않았고 영상도 돌려보냈다"고 부연설명했다.
"대통령은 연극 보고 술... 펠로시, 어떤 생각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