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해협 군사훈련 개시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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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연합 해상·공중 훈련을 개시했다.
중국 관영 CCTV는 4일 오후 1시(현지시각) 대만을 관할하는 인민해방군 동부전선 사령부가 대만 해협에서 장거리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멍샹칭 중국 국방대 교수는 CCTV에서 "인민해방군이 대만 섬 주변에 6개의 훈련 구역을 설정하고 장거리 실탄 시험 발사했다"라며 "이는 인민해방군이 국가 주권과 영토를 수호할 결의와 역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밝혔다.
전날 밤 중국 <신화통신>은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도착에 맞춰 "인민해방군이 4일 12시부터 7일 12시까지 대만 인근 해역과 공역에서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이 기간에 선박과 항공기는 해역과 공역에 진입하지 말라"고 공지했다.
이 매체가 공개한 훈련 구역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되어 있다. 펠로시 의장의 중국의 반대를 무시하고 대만 방문을 강행한 것에 대한 군사 보복으로 풀이된다.
AP통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중국은 27대의 전투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시켰고, 이 가운데 22대가 대만 해협 중앙선을 넘었다며 이는 "대만이 2년 전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침범 정보를 공개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미군 태평양사령부 합동정보센터 작전국장을 지낸 칼 슈스터도 CNN에 "중국이 군사 자산을 이처럼 대만 해안 가까이 배치한 것은 없었다"라며 "이는 중국이 원하면 언제든 대만의 항공과 해상 접근을 막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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