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인뉴스
숙박업소가 많다 보니 이곳에 사는 사람도 많다. 대전광역시 중앙동 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기초생활급여 수급자 중 190명이 여인숙이나 여관 등 숙박업소에 거주한다.
중앙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숙박업소에 거주하는 전체 주민 통계는 따로 집계하지 않아 전체 규모는 모른다"라며 "주소지를 검색해 확인한 결과 기초생활급여 수급자 중 190명이 숙박업소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190명은 중앙동 거주인구의 4.3%에 해당한다. 숙박업소에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만 거주하는 것은 아니다.
이곳에서 3년째 여인숙에 거주하며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이강산(다큐멘터리 사진작가)씨는 대략 500여명의 주민이 숙박업소 일대에 산다고 밝혔다.
이 작가는 "기초생활 수급대상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바로 옆에 있는 숙박업소만 해도 건설현장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는 40대 주민 두 명이 살고 있다"며 "수급 대상자보다도 비수급 대상자가 더 많이 있을 것이다. 500여 명이 이곳을 터전 삼아 산다"고 말했다.
재개발에 멈춰진 시간, 열악한 주거환경
한 평도 안 돼 보이는 공간, 월세는 15만 원. 대전역을 나와 골목으로 향하면 쇠락한 구도심의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때는 꽤 북적거렸을 포장마차는 여전히 길게 늘어서 있지만 문을 연 곳은 한두 곳에 불과하다.
골목길에는 재개발 시행사인 LH주택공사를 향한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있다. 한눈에 재개발 지역이란 곳을 알 수 있다. 현재 이곳은 재개발 보상 문제로 건축주와 LH간 협상이 한발도 못 나간 상태다.
이곳에 있는 건물 중 창문이 깨지거나 사람이 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건물이 상당했다. 여인숙과 같은 숙박업소는 아예 1970년대에 시간이 멎은 듯 보였다. 간판마저 노쇠해 듬성듬성 벌레가 파먹은 듯했다. 건물은 지금 당장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전혀 없어 보이는 곳이 많다. 일부 여인숙은 난방 자체가 안되는 곳도 많다. 방은 한 평에서 두 평 내외다.
여관 혹은 모텔이라 이름 붙인 곳은 세평 가까이 되는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여인숙이 더 많다. 대부분 방은 2층에 자리한다. 올라가는 계단은 좁고 매우 가팔랐다. 벽에 손을 대지 않으면 오르고 내리기조차 버겁다.
월세는 저렴한 편이다. 난방이 안 되면서 한 평 안팎의 방은 월세 15만 원 내외다. 상태가 양호하고 방이 넓으면 18만 원에서 25만 원까지 간다. 일부 모텔이나 여관을 제외한 여인숙의 경우 개별화장실이나 세면 시설은 없다. 모두가 공용이다.
누가 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