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의 뒷면. 위쪽에 ‘1948년 10월 19일’, 중간에 ‘……’, 아래쪽에는 비석을 세운 날짜 ‘2009년 10월 19일’만 새겨져 있다.
이돈삼
그 자리에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여순사건유족회와 여수지역사회연구소의 요청을 받아들여 여수시가 세웠다. 비문 뒤쪽에 점 여섯 개만 찍혀 있다. 여순사건에 대한 군경과 민간인 희생자 사이의 의견이 엇갈려 위령비의 이름과 설명문, 추모시를 새기지 못했다.
비신 앞에는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라고 새겨져 있다. 뒷면은 위쪽에 '1948년 10월 19일', 중간에 '……', 아래쪽에는 비석을 세운 날짜 '2009년 10월 19일'이라고만 새겼다.
위령비에서 가까운 데에, 형제묘도 있다. 시신을 찾을 길 없던 유족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죽은 사람들끼리 이제라도 형제처럼 지내라고 '형제묘'라 이름 붙였다. 여기 비문도 가족의 행적을 알리고 싶지 않은 유족이, 새로 판을 덧대어 가려 놓았다.
오늘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여순사건의 아픔을 희생자 위령비와 형제묘에서 확인한다. 오동도에는 여순사건 기념관이 만들어져 있다. 여순사건의 전개 과정과 피해 상황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당시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영상도 볼 수 있다. 압권은 '손가락총' 조형물이다.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는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