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선언하면서 당내에선 새 지도부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인가를 두고 국민의힘 일각에서 '외부 인사가 아닌 국민의힘 5선 중진 의원이 적합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구을)이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안 받았고, 수락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 당 안정화와 이미지 개선 역할"
조 의원은 3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당내에서 '5선 의원 가운데 한 명이 맡아서 하는 게 좋겠다'고 논의되고 있다. 주변에서 저더러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좋겠다고 제안해왔다"라며 "당이 어려울 때는 선당후사하는 마음으로 저는 수락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비대위원장은 특별하게 큰일을 하는 게 아니라 당을 안정화시키고, 당의 이미지를 국민들께 다시 좋게 만들고, 조속히 전당대회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이어줄 수 있는 사람이 맡는 게 좋다"라고 강조했다.
누구에게 비대위원장직 제안을 받은 건인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낀 조경태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 의중이 반영된 건지는 모르겠다"라면서도 "초선 의원들께서 저를 선호하는 것 같고, 전체적으로 당내 노선 중에서 제가 적합하다는 말씀을 주신다"라고 전했다.
조 의원은 13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노무현 통일민주당 후보의 자원봉사자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범민주 진영에 몸담았다가 2016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갈등 후 탈당,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이후 당내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며 특별한 계파 없이 활동해왔다. 이런 점이 되레 비대위원장직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한다.
참고로 현재 국민의힘 소속 의원 가운데 5선 중진 의원은 조경태 의원을 포함해 김영선, 서병수, 정우택, 정진석, 주호영 의원이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번 비대위원장은 길어야 6개월 정도 임기에 불과하다"라며 "아무래도 외부에서 누구를 데려오는 것보다는 내부에서 맡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당내 여론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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