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의 '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
플레이그라운드 브루어리
플레이그라운드의 홉스플래쉬 IPA는 뉴잉글랜드 IPA(New England India Pale Ale) 스타일의 맥주다. 뉴잉글랜드 IPA는 2010년 중반 이후 전세계 수제 맥주의 판도를 이끌고 있는 맥주다. 다량의 홉을 첨가해 강력한 열대과일 향을 내뿜는다. 열대과일 쥬스를 연상시키는 쥬시(Juicy)한 맛이 특징적이다. 뿌연 외관을 띠고 있기 때문에 '헤이지 IPA(Hazy IPA)라고 불리기도 한다. 국내에서 뉴잉글랜드 IPA를 찾아보기 어렵던 시절 등장한, 1세대 국산 뉴잉글랜드 IPA다.
한편 흑백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플레이 그라운드가 겨울 시즌에 주로 내놓는 흑맥주다. 도수 10%의 고도수 '임페리얼 스타우트'다. 커피와 초콜릿, 카카오닙스, 건포도, 자두 등 여러 가지 뉘앙스가 섞인 향을 과시한다. 판매 가격은 6900원이다. 수입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한캔에 만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가성비'에서 특장점을 지닌다.
어메이징 브루잉의 '첫사랑 IPA' 역시 '홉스플래쉬'와 같은 뉴잉글랜드 IPA 스타일의 맥주다. 미국의 홉 산지 야키마(Yakima)의 홉으로 만들었다. '첫사랑'은 첫맛은 달콤하고, 끝맛은 쌉쌀한 맛의 특성을 첫사랑에 비유해 붙인 이름이다. 2017년에 출시된 맥주지만, 올해부터 맥주 마니아들 사이에서 더 호평을 받게 된 맥주이기도 하다.
아직 한정적이지만... 다양한 시도하는 양조장들
수제 맥주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지고 있다. CU의 경쟁사인 GS25가 스마트오더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프리미엄 맥주를 주문하고 픽업할 수 있도록 했다면, CU는 고가의 수제 맥주를 기존의 '4캔 11000원' 맥주들과 별개로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략을 고안했다. 거주지 주변에 바틀샵이나 대형 마트가 없는 지방 주민들에게 더욱 반가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특히 최근 편의점에 입점한 5종(올드 라스 푸틴, 라이프 서핑 IPA, 흑백, 홉스플래쉬 IPA, 첫사랑 IPA)는 모두 기존에 편의점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스타일(임페리얼 스타우트, 뉴잉글랜드 IPA)의 맥주다. 수제 맥주와 거리가 먼 소비자에게 생소한 스타일의 맥주를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의 지점에서 이들 맥주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각 양조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수량은 한정적이다. 점주가 발주 신청을 한 편의점 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아직 수제 맥주에 대한 인지도도 낮고, 고가(1캔 당 6900원)의 맥주가 혹여 '악성 재고'가 되지 않을까 싶어 발주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맥주 덕후'들이 동네의 편의점을 동분서주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CU의 시도가 한국 수제 맥주계에 흥미로운 화두를 던진 것은 분명하다. 이 시도가 유의미한 결과를 거두게 된다면, 다른 종류의 수제 맥주들이 편의점에 입점될 가능성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시도가 마니아의 열광을 넘어, 수제 맥주를 낯설게 느끼는 일반 대중으로 확장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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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 맥주 덕후들이 최근 편의점을 들락거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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