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울릉도에 체류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파동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여의도 정치권을 '양두구육'이라는 말로 빗댔다. 자신이 정치 모략에 의해 '토사구팽' 당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이준석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라며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다. 감사하다, 울릉도"라고 썼다.
이 대표가 언급한 '그 섬'은 여의도 정치권을, '이 섬'은 울릉도를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의 사자성어 '양두구육'으로 여의도 정치권을 비판한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 "이 대표, 오해 않으리라 생각"... 이준석 반응은?
그동안 여의도 정가에선 이 대표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이합집산에 의해 축출됐다는 평가가 존재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이 대표는 지난 8일 '성상납 증거 인멸 의혹'으로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라는 사상 초유의 징계를 받았다.
이 대표는 윤리위 출석 전 취재진에게 "(저는) 선거기간 동안 목이 상해서 '스테로이드'를 먹은 탓에 몸이 부어서 '왜 이렇게 살이 쪘느냐'는 놀림까지 받아 가면서 선거를 뛰었는데 그 시기 동안, 누군가는 선거를 이기는 것 외에 다른 걸 생각하고 있었나 보다"라며 징계에 배후 세력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