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도현 창원대 교수.
창원시청
지난 7일 창원시 진해구민에게 수돗물을 공급하는 석동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생했다. 유충은 매일 100마리 이상 나오다가 7월 중순경부터 줄어들어 20일 27마리, 21일 8마리, 22일 5마리, 23일 7마리, 24일 5마리, 25일 6마리 등이 나왔다.
창원시는 정수장 생산과정과 정수지, 배수지, 수용가를 포함해 공급계통별 37개 지점에 걸쳐 매일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민원이 19건 접수되었고, 이 가운데 유충은 2건으로 확인되었다.
또 시민단체, 대학교수,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 창원시의원 등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석동정수장 유충규명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유충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특별조사위 부위원장인 백도현 창원대 교수(생명보건학부)는 26일 창원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충발생 원인 추적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합동회의를 6차례 가졌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유충 발생 원인에 대해 "석동정수장 원수를 사용하는 낙동강 본포취수장의 원수 검사에서 유충(깔따구)이 유입된 것으로 보는 외부적 유입 가능성이 있고, 정수장 침전지‧여과지 등 다수의 시설물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보는 내부적 요인에서 기인된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들로 인한 것"이라면서도 "명확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석동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오자 낙동강 본포취수장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석동정수장은 본포취수장과 성주수원지에서 원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다가 '원수 유입 또는 정수장 내 발생 추정'으로 원인을 바꾸었다. 본포취수장 물을 원수로 사용하는 창원 반송정수장에서 유충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석동정수장의 유충 발생 사례가 활성탄 여과지 한곳에서만 발생한 인천과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띤 사례라는 것에 위원들 모두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석동정수장의 또 다른 원수인 성주수원지 원수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성주수원지로부터의 유충 유입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대책과 관련해 백 교수는 "수돗물 생산과정 전반을 살펴보았다"며 "여과지 역세척, 급속여과지 여과재 굴상‧세척, 활성탄 교체 등 긴급조치를 통해 생산과정이 정상화 단계임을 확인하였다"고 답했다.
특별조사위는 오는 28일 회의를 열어 위원별 의견수렴을 하고 문제점 진단‧도출을 한 뒤 구체적 권고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 "홍남표, 이달곤 대책 마련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