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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윤 대통령의 '34초' 문답에 "소통 아닌 출근도장"

'사적채용' 논란 등 대한 부실 답변 꼬집어... "오만한 태도, 관련 인사들 정리하고 사과해야"

등록 2022.07.19 11:16수정 2022.07.1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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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도어스테핑(doorstepping.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인지, 기자들에게 출근도장만 찍는 '도어스템프'인지 모르겠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자신에게 불편한 질문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는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19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명분으로 한 용산 대통령실 이전 결정이 무색하다. 어제(18일) 윤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이 단 34초 만에 끝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18일 출근길 문답 당시 자신의 '40년 지기'인 강릉 한 통신설비업체 대표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않았던 것을 꼬집는 발언이었다(관련 기사 : 윤 대통령, 탈북어민 북송사건 수사에 "헌법·법률 따라" http://omn.kr/1zuu3).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또다시 불거진 '사적채용' 인사논란에 대해 질문하자, '다른 말씀은 또 없냐'면서 대놓고 (기자 질문을) 무시한 채 자리를 떴다"면서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한 것인데 자신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모르는 척 자리를 회피하는 게 윤석열식 소통이냐"고 따졌다.

이어 "국민이 듣고 싶었던 것은 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였는데,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참으로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면서 "대통령실의 '사적채용' 논란은 이미 도를 넘어섰다. '강릉 우 사장 아들' 채용을 감싸기 위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나서면서 상식에 반하는 발언으로 국민 분노만 더 키웠다"고 질타했다.

"핵심은 7급, 9급 아냐... 사적채용 진상 밝혀야"

박 원내대표는 현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 중인 대통령 지인 아들의 '직급'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도 비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높은 자리도 아니고 행정요원 9급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가지고 무슨 (문제냐)",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의 발언으로 이번 논란을 감싼 데 대한 반박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문제의 핵심은 7급이냐, 9급이냐가 아니다. 오로지 공정과 상식의 잣대로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일단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서 진상을 빠짐없이 밝혀야 한다. 그 시작은 지금까지 논란이 됐던 사적채용 관련 인사를 정리하고 국민께 사과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19일) 출근길 문답에서도 불편한 질문에 대해 짧은 답변을 내놓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공권력 투입 가능성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접견 관련 질문 두 개에만 답변하고 자리를 뜨려다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질문을 추가로 받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은 언론이 잘 알지 않느냐. 원인을 알면 어느 정부나 해결했을 것이다.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답한 뒤 자리를 떴다(관련 기사 : 대우조선해양에 공권력 투입? 윤 대통령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http://omn.kr/1zvgx).
#박홍근 #출근길 문답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대통령 #사적채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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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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