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는 권성동 원내대표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아들 우씨는)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한 10만원 더 받는다. 내가 미안하더라. 최저임금 받고 '강릉 촌놈'이 서울에서 어떻게 사나"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더라." (7월 15일, 권성동)
"아버지가 선관위원이라고 해서 아들이 특정 정당의 정치인을 지지하지 말란 법은 없다. 아버지와 아들은 별개다." "이 9급 직원도 대선 과정에서 선대위, 인수위 과정에서 워낙 열정적으로 일하고 자세도 바르고 대선 기여도도 높아 제가 추천했다." (7월 17일, 권성동)
윤석열 대통령의 오랜 지인인 '강릉 우사장'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사적채용'됐다는 <오마이뉴스> 단독보도 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내놓은 해명이다. 부자 관계보다는 아들 우씨의 능력이 뛰어나 추천했으며 최저임금으로 서울에 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단독] 또 사적채용... 윤 대통령 지인 '강릉 우사장' 아들도 대통령실 근무
http://omn.kr/1ztrp).
하지만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아들 우씨는 이른바 '금수저'로, 아버지 우 사장은 연 매출 100억에 이르는 지역 통신업체 사장이며 지역에서 마당발 인맥인 데다 지역 선관위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급이든 7급이든 대통령실 월급은 아들 우씨에게 큰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다.
현재 33세인 대통령실 9급 행정요원 우씨는 대학 졸업 후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지난 대선에서 30대로는 유일하게 윤 대통령에게 1천만 원 고액 후원금을 냈다.
[아버지 우 사장] 금수저이자 마당발... 관급공사 독식... 강릉시 선관위원
아버지 우 사장은 강릉에서 상당한 재력을 자랑하는 기업가다. 그가 운영하는 ㅈ통신의 지난해 매출액은 97억6000만 원으로 강릉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주요 사업은 통신설비공사, 전기공사, 소방시설공사, CCTV 등 통신관련 전 분야에 걸쳐 있다. 최근에는 지능형교통체계(ITS) 단일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총 사업비 490억 원의 강릉 ITS구축사업에서 엘지유플러스 컨소시엄의 하도급 협력사로 선정됐다.
수십년간 ㅈ통신은 강릉시 관급공사를 독식하다시피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ㅈ통신은 강릉시 수의계약도 제일 많이 하고 시의 통신 관련 시설 유지보수도 수십년째 독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ㅈ통신은 1979년 2월 우씨 부친이 설립했고 아버지 우씨는 전무로 근무하다 기업을 물려받았다.
우 사장은 '마당발'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법원, 경찰 등 법조계에서 두터운 인맥을 자랑한다. 일각에서는 "강릉 유력 인사치고 우 사장과 밥 한끼 안먹은 사람이 없을 정도"라는 말도 있다. 한 공무원도 "우 사장은 평소 식당에서 아는 공무원들을 만나면 말없이 밥값을 내주는 등 호의적으로 대했다"고 전했다.
법무부 민간위원회에서 활동한 경력도 눈에 띈다. 우 사장은 2016년에는 법무부 법사랑위원 강릉지역연합회 보호관찰분과장을, 2018년 법무부 강릉준법지원센터 법사랑위원 부위원장을 지냈다. 같은 해에는 춘천지검 강릉지청과 함께 보호소년 사회복귀를 돕는 프로그램 '등대지기'에도 참여했다.
특히 우 사장은 2020년 9월 25일, 강릉시 선관위의 자체 선정으로 위촉돼 강릉시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오마이뉴스>는 이런 내용과 관련 우 사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