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셸 오토니엘: 정원과 정원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프랑스 유명 설치미술가의 인기전시
지난달부터 내달 초까지 진행되는 오토니엘전은 미술관 본관 1층 전시실은 물론 덕수궁 연못과 조각공원 일부까지 활용해 복합적인 공간을 색다르게 연출했다. 다른 이유로 덕수궁을 찾은 관람객들도 낯선 조형물을 마주하곤 이게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증을 감추지 못한다.
프랑스의 유명 설치미술가인 장-미셸 오토니엘은 2020년 말 현대미술관에서 개인전까지 가졌을 만큼 한국에서도 익히 알려진 작가다. 이번 전시에도 지난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 여럿이 그대로 옮겨왔는데, 사진으로 찍기에 좋은 그의 작품들이 대다수 관람객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덕이다.
유리와 스테인리스 스틸, 금박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익숙한 형태를 낯설게 빚어내는 오토니엘의 미술은 한눈에 보기에도 예쁘다. 11년 전 프랑스 퐁피두센터에서 진행했던 전시 이후 오토니엘 개인전 중 최대규모인 이번 전시는 넓은 공간에 74점의 주요작품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감상하는 맛도 있다는 평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특히 시각적인 예쁨을 넘어서 의미가 잘 잡히지 않는 데다 미술관 측이 준비한 설명까지 난해하거나 부실하다는 점은 전시의 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다. 몇 번을 읽어도 작품에 대한 이해가 전혀 깊어질 수 없는 난해한 설명들 대신, 차라리 작품이나 작가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풀어주었다면 현대미술에 조예가 없는 관람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