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경기도 학교에 보낸 공문 내용
이민선
조사 대상 6개 초등학교의 '9시 등교 유지' 찬성률은 각각 82.1%, 98.0%, 75.3%, 51.4%, 76.6%, 80.0%였다. 조사 대상 3개 중학교의 '9시 등교 유지' 찬성률도 초등학교와 같이 각각 71.3%, 80.0%, 72.5%로 높았다. 조사 대상 1개 고등학교의 '9시 등교 유지' 찬성률은 89.0%였다. 나머지 1개 고교는 학부모 조사 없이 학교운영위가 '9시 등교 유지'를 결정했다.
조사 대상 학교 가운데 일부는, '9시 이전 등교'만이 아니라 '9시 이전 0교시 수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어봤다. 하지만 학부모 대부분이 반대 의견을 나타냈고 그로 인해 '0교시 수업'은 무산됐다.
0교시 수업? 학부모 대부분 '반대'... "일부 학교가 진행시 확대 가능성도"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김용철 경기교사노조 정책실장은 "임 교육감이 학교 자율화란 이름으로 사실상 '0교시 자율화'를 추진했지만, 현재까지는 초중고 학부모들이 모두 동의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0교시 수업'을 진행하고, 이것이 입소문을 탈 경우 내년부터는 경쟁적으로 '0교시 확대'가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관계자도 "일부 경기지역 사립고교의 경우 이전부터도 암암리에 0교시 수업을 진행해왔는데, 이번 임 교육감의 허용 조치로 날개를 달게 됐다"면서 "사립고교부터 0교시 수업이 확대된다면, 다른 공립고로 이런 추세가 옮겨 붙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되면 '잠 좀 자자, 밥 좀 먹자'는 과거 학생들의 요구에 따른 '9시 등교 정책'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걱정했다.
앞서 임 교육감은 취임 첫날인 지난 1일 경기지역 초중고에 제1호 공문을 보내 '등교 자율 결정'을 안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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