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순 최백운 할아버지와 팔순이신 장월세 할머니 부부.
문수협
좋아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가족들을 보며 '내생애봄날' 탄생 배경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옷가게 손님으로 알게 된 내생애봄날 공동기획자 김은혜·정주은씨는 "어느날 플리마켓 수익금을 단체에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 우리가 가진 재능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얘길 주고받았다. 그렇게 시작한 대화가 바로 지금의 '내생애봄날' 프로젝트가 됐다.
정주은씨는 "모티브가 된 건 보그잡지의 사진 한 장, 할머님과 반려견의 행복한 모습"이라며 "세월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고 놀랐다. '할머니도 패션 화보의 주인공이 될 수 있구나'란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들은 "노래 가사처럼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는, 나이 든 것이 추함이 아니라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그들의 매력을 찾아 사진에 담아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을 전공한 정주은씨는 웨딩의상 대여 등 옷가게를 하고 있던 터라 사진작가와 헤어메이크업 아티스트를 알고 있었고, 15년 동안 댄스학원을 운영했던 김은혜씨는 영상촬영 기사 등이 지인으로 두고 있었기에 어렵지 않게 팀을 만들어 재능기부할 수 있었다.
두 달 전 사진촬영작가, 헤어메이크업, 영상촬영, 한복대여, 웹디자인, 총괄진행 등 총 10명이 모여 시작한 '내생애봄날 프로젝트'는 5월을 시작으로 매월 진행되고 있다. 신청자가 사연과 함께 '내생애봄날'에 촬영을 신청하면 함께하는 재능기부자들과의 논의 후 대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김은혜씨와 정주은씨는 말한다.
"질곡의 역사를 살아내신 우리 어르신들에게 행복한 봄날을 만들어 드리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뻔한 장수사진보다는 다양한 감성과 어르신분의 순수한 감성, 화려한 패션 등을 바탕으로 최상의 추억을 남겨드리는 것이 내생애봄날 프로젝트팀의 사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