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경비원 근로계약기간 현황을 차트로 시각화한 것. 최근 아파트 경비원 채용 시 쪼개기식 근로계약이 성행하는 등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자료 출처: 충남노동권익센터)
김부규, 충남노동권익센터
- 아파트 보안경비는 주로 어떤 일을 하나요?
"가장 중요한 일은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의 안전입니다. 도난, 화재 등 다양한 위험 발생을 방지하는 업무를 하고 있어요. 하루 24시간 일하고 다음 날 24시간 쉬는 형태로 일하고 있어요. 기본 업무와 더불어 입주민과 인사를 나누며 잘 지내는 것도 중요해요. 우리 아파트에는 외국인들이 많아요. 대략 30% 정도 될 거예요. 외국어에 능통하지 않으니까 스마트폰 통역 앱을 통해서 대화해요. 이분들에게는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해요. 특히 입주민이 새로 이사 왔을 때 시설물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문의하시면 답변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상세하게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파트 공용부분의 유지·보수 및 안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시설 분야 직원들은 대부분 70대까지 다녀요. 보안경비 분야도 힘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건강만 허락한다면 70대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지요. 일도 잘해야 하겠지만, 오래 근무할 수 있는 비결은 인사를 잘해야 한다는 거예요. 주민들과 친숙하게 잘 지낼 수 있는 인간적인 관계 형성만이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에요. 물론 다른 사회생활도 마찬가지지만 싹싹하고 사람들과 잘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이 있는 사람이 잘 되더라고요."
-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 일을 하게 되셨나요?
"군에서 전역하기 전에 퇴직 교육을 받을 기회를 줘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배우거나 귀농, 사회복지 등 여러 분야가 있어요. 저는 기술을 배우는 쪽보다는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걸 좋아해서 보안경비 쪽을 선택했어요. 일정한 교육을 받은 후 전역했더니 선배 중에
직업소개소를 운영하시는 분이 있으시더라고요. 그분의 도움으로 아파트 보안경비 일을 하게 되었어요. 일반인은 3일간 보안경비 교육을 받아야 해요. (일반경비원 신임교육 - 하루 8시간 3일 과정. 총 24시간. 실무 10과목 이수 후 평가시험에서 60점 이상 득점해야 이수증 취득)
더 이상 물러날 데가 없었어요. 바닥이니까 우리는 밑바닥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보다 더 높이 올라갈 데도 없고 여기 이 바닥에서 나가면 갈 데가 없어요. 보안경비업에서는 여기가 그래도 근무환경이 꽤 좋은 편인데 여기보다 더 좋은 곳도 많지만, 그리로 갈 수가 없어요. 옥수동에 있는 아파트는 평균 100평이 넘어요.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좋은 곳은 자리가 쉽게 나오질 않아요. 우리는 통상 3개월 계약직이 대부분이에요. 3개월 단위로 계약을 계속 갱신하는 거예요."
- 다른 아파트와 비교하면 근무환경이 어떤가요?
"여기는 고급 아파트라서 일단 최신식 시설을 갖추고 있으니까 직원들이 손이 덜 가요. 근무환경이 좋은 거죠. 그리고 주민들이 일에 대한 간섭이 거의 없어요. 대신에 주민들이 우리한테 과일 등 먹을 걸 많이 챙겨 주세요. 너무 많아서 집에 갖고 가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