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박순애 교육부장관이 조희연 시도교육감협의회장 안내를 받으며 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장에 들어서고 있다.
윤근혁
유·초·중·고 교육예산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아래 교부금) 일부를 깎아 대학에 전용하는 방안에 대해 조희연 시도교육감협의회(아래 교육감협) 신임 회장(서울시교육감)은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반면, 박순애 신임 교육부장관은 '찬반' 언급을 피한 채 "잘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오후 5시, 박순애 장관이 충남 부여 한 리조트에서 열린 교육감협 총회장에 나타났다. 지난 5일 취임한 뒤 엿새 만에 첫 대외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교육감협 소속 17개 시·도교육감들도 지난 6월 1일 교육감선거 당선 뒤 처음 교육감협 총회에 참석했다.
조희연 "교부금 전용 반대는 교육계 시급한 현안"
이날 새 교육감협 회장에 뽑힌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박 장관과 나란히 앉은 상황에서 공식 인사말을 통해 "(유·초·중·고) 교육계 시급한 현안은 교부금 전용을 반대하는 것이며 교육감협은 이미 반대 성명을 낸 바 있다"면서 "교육감협의회장으로서 국가교육위원회 출범 전까지 교육재정 대안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서 머리를 맞대면 어떨까 한다"라고 박 장관에게 제안했다.
박 장관은 공식 인사말에서 '교부금 전용'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미리 적어온 인사말을 작은 목소리로 읽어 내려갔다.
이날 박 장관은 인사말에서 "지금은 질 높은 맞춤형 교육이 필요한 때다. 교육격차를 줄이는 것 또한 시대의 당면 과제다. 교육감님들과 중앙정부가 상호 존중에 기반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식의 의례적인 말을 꺼내 놨다.
교육감들 "교육정원 감축 반대"... 박 장관 "검토해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