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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소리
"이럴 줄은 몰랐는데..."
코로나19 불황을 이겨내고 가까스로 외국인 관광객 시장이 닫혔던 문을 활짝 열었지만 불법체류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제주여행 업계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29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최근 여행을 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한 후 다른 지역으로 무단이탈을 시도한 태국인과 몽골인 등 가짜 외국인 관광객 5명이 연이어 적발됐다.
제주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국제선 운항을 2년 4개월 만인 6월1일 재개하면서 3일 첫 직항 국제선 항공기가 제주 땅을 밟았다. 2020년 2월 전면 중단된 무사증 제도 역시 빗장을 풀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여온 제주 여행업계는 3일 태국 현지에서 관광객 175명을 전세기에 태웠다. 제주공항에서는 대대적인 환영행사가 펼쳐졌다.
공항을 빠져 나온 관광객 중 일부는 보란 듯이 현장을 이탈했다. 이들 중 2명은 입국 당일 제주항으로 이동해 여객선 승선을 시도하다 선사 측의 신고로 적발됐다.
이튿날인 4일에는 또 다른 2명이 제주항에 진입해 승선권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적발됐다. 이들 4명은 전원 출국 조치 명령에 따라 6일자로 본국으로 추방됐다.
태국 관광객은 사증면제협정 우선 적용 원칙에 따라 전자여행허가(K-ETA)를 이용해 제주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체류기간도 90일을 보장받는다.
반면 적발된 이들은 태국 현지에서 전자여행허가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사증없이 입국은 가능하지만 체류지역 밖으로 벗어날 수는 없다.
적발된 태국인을 제외한 20여 명도 6일 귀국편 항공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이들은 여행을 더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상당수는 연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 이탈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