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계서원 전경
최서우
원래 빙계서원은 1576년 '장천'이라는 이름으로 왕실에서 서원의 이름현판과 노비와 서적을 지원받았다. 이를 사액서원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임진왜란 이후 불타 오늘날 위치로 이건되어 이름을 '빙계'로 고쳤다. 건물 부재는 요즘 지어진 것처럼 보이는데, 구한말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으로 폐허가 된 후 거의 100년이 지난 2006년에 유교문화권 관광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복원되었기 때문이다.
이날 날이 더워서 그런지 계곡에 사람들이 많이 있다. 무지개다리를 지나 보이는 오토캠핑장에도 수많은 차박 관광객들이 많았다. 나는 다시 차를 세우고 무지개다리 방향으로 걸어서 내려갔는데, 마을 쪽에 있는 석탑을 하나 보기 위해서다.
석탑은 오층석탑으로 이뤄졌는데, 내가 며칠 전에 봤던 국보 탑리리 오층석탑과 빼닮았다. 이름은 보물 제327호 의성 빙산사지 오층석탑. 실제로 신라 말 또는 고려 초에 탑리의 것을 복제하여 건립된 탑이라고 전해진다. 복제품이라서 그런지 탑리 것보다 격이 떨어진다고 말하지만, 임진왜란 때 불탄 빙산사와 함께했기에 탑리 것보단 덜 외롭지 않았을까?